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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 부상 절대 안 돼" 물거품 될 뻔한 삼성의 노력, '단순 타박' 안도의 한숨

천만다행이다. 손등에 투구를 맞은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이 단순 타박 진단을 받았다. 구자욱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6회 도중 상대 투수 진해수의 135km/h짜리 투심 패스트볼에 손등을 맞고 교체됐다. 공을 맞은 구자욱은 그 자리에 쓰러져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스스로 일어나 더그아웃을 빠져나갔지만 통증은 계속됐다. 이후 김헌곤과 교체된 구자욱은 아이싱 치료를 받다 경기 후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 단순 타박 소견을 받았다. 삼성 관계자는 "구자욱이 오른쪽 새끼손가락에 공을 맞았지만, 뼈에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삼성으로선 천만다행이다. 하마터면 정규시즌 직전 핵심 외야수를 잃는 위기에 처할 뻔했다. 그동안 삼성은 매 시즌 직전 부상자가 발생해 베스트 라인업을 꾸리지 못했다. 모처럼 부상자 없이 스프링캠프를 마친 삼성이었는데, 시범경기에서 예기치 못한 부상을 당하며 그간의 악몽이 이어지는 듯했다. 특히 구자욱의 부상은 이종열 삼성 단장이 부임 직후부터 가장 신경썼던 부분이다. 이 단장은 지난겨울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구자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을 때 성적이 급추락했다. 구자욱 등 핵심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트레이닝 파트를 강화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구자욱은 지난해 6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간 이탈했는데, 해당 기간 삼성은 6승 18패를 거두며 7위에서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 때문에 이종열 단장과 구단은 올 시즌 구자욱의 건강 유지에 상당한 심혈을 기울였다. 몸에 맞는 볼이라는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노력이 물거품이 될 뻔했다. 하지만 다행히 단순 타박 소견을 받으면서 삼성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삼성은 이날 롯데전에서 0-7로 패했다. 타자들은 9이닝 동안 3안타를 때려내는 데 그쳤다. 강민호와 김영웅, 김동엽이 한 개 씩 때려냈지만 응집력이 부족했다. 지난 12일 LG 트윈스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영봉패.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 구자욱마저 이탈했다면 큰일이었겠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윤승재 기자 2024.03.15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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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걸린 '캡틴 구', 구자욱의 머릿속은 온통 '삼성' 생각뿐 [IS 인터뷰]

“우리 팀이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나, 이런 생각만 많이 했던 것 같아요.”최근 일본에서 만난 구자욱(30·삼성 라이온즈)에게 비시즌을 어떻게 보냈는지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어야 하니까요”라며 씩씩하게 말했다. 삼성은 새 시즌 주장으로 구자욱을 선임했다. 지난해 중반 오재일의 후임으로 주장직을 맡은 구자욱이 시즌 시작부터 주장을 맡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삼성에 입단한 지 12년 만이자 본격적으로 1군에서 활약한 세월만 따지면 9년 만이다. 삼성의 미래였던 그는 어느새 ‘삼성의 심장’으로 성장했다. 주장을 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구자욱의 캡틴 선임은 사실상 오래전부터 예정된 수순이었다. 구자욱은 2015년 1군에 데뷔하면서 타율 0.349, 11홈런, 57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신인상을 수상, ‘포스트 이승엽’이라 불리며 팀을 이끌어갈 유망주로 낙점받았다. 언젠간 이승엽처럼 삼성을 대표하는 타자가 돼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후 구자욱도 삼성도 기나긴 암흑기에 빠졌다. 삼성은 2016년 이후 2021년(정규시즌 2위)을 제외한 7시즌 동안 가을 무대를 밟지 못했고, 구자욱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면서 우승과 멀어져 갔다. 어느덧 구자욱을 수식하는 ‘포스트 이승엽’이라는 타이틀도 사라진 지 오래. 구자욱으로선 부진한 개인 성적에 팀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당연할 것만 같았던 주장직도 멀어져갔다. 그러나 최근 구자욱이 부활의 날갯짓을 켜자 마음가짐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2021시즌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에 이어 2023시즌 타율 2위(0.336)로 에이스의 면모를 펼쳤다. 예전엔 성적이 안 나오면 그라운드에서 불만을 표출하는 모습이 잦았지만, 최근엔 팬들을 위해 퍼포먼스를 펼치는 등 웃는 얼굴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일이 많아졌다. 구자욱은 “(강)민호 형에게 많이 배웠다. ‘우리가 좋아서 (야구를) 하는 건데, 인상 쓰지 말고 밝게 하자’는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라고 달라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내가 인상 쓰고 있으면 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다. 팀원들을 위해, 팬들을 위해 달라지려고 노력하면서 내 모습도 성적도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주장직을 단 올해는 더 본격적으로 ‘팀 퍼스트’를 외쳤다. 그는 “비시즌 동안 우리 팀 선수들이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했다. 새로운 선수들도 많이 영입됐고 팀에 어린 선수들도 많아졌다. 이들과 어떻게 하면 잘 호흡할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지난겨울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는 "좋은 선수들이 많아졌으니 팀 성적도 분명 좋아질 것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이 될 거라 믿는다"라며 웃었다. 개인 성적에 대한 기대도 크다. 구자욱은 지난해 타율 2위(0.336) 출루율 2위(0.407) 장타율 4위(0.494) 안타 10위(152개)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수비 시프트 제한과 베이스 크기 확대 등 신설된 제도도 구자욱에겐 호재다. 다만 한 가지 우려 요소가 있다면 바로 ‘건강’이다. 지난해 구자욱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동안 전열에서 이탈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그때 팀 성적도 함께 고꾸라졌다. 박진만 삼성 감독과 이종열 삼성 단장도 이구동성으로 “건강한 구자욱이 있어야 팀도 승리한다”라고 말했다. 구자욱은 “올해는 건강한 한 해를 만들어 가을야구와 함께 즐겁고 행복한 한 해가 되게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2.1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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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루수는 맥키논? 못박지 않았다, 오재일과 시너지만 낼 수 있다면

“맥키논이 키플레이어입니다.”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올 시즌 야수진 ‘키플레이어’로 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논을 꼽았다. 중장거리형 타자 맥키논은 1루와 3루 수비가 가능한 내야수로, 박진만 감독은 맥키논에게 주전 3루수 자리를 맡겨 공격력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맥키논은 3루수보단 1루수로 더 많은 경기에 나선 선수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1루수 12경기, 3루수 5경기에 나섰고, 마이너리그(루키~트리플A)에선 5시즌 동안 1루수로 310경기에 나섰다. 3루수로는 트리플A에서 10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다. 일본에서도 1루수 출전(87경기)이 3루수(33경기)보다 월등히 많았다. 본인도 본지와의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3루 수비도 좋지만 1루가 편하고 타격 면에서도 1루 수비가 더 효율적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맥키논을 주전 1루수가 아닌 3루수로 기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루엔 오재일이 있기 때문이다. 오재일은 2020년 FA(자유계약선수) 이적 이후 지난 3년간 ‘부동의 1루수’로 삼성의 내야를 책임져 왔다. 1루 수비는 KBO리그 최고로 꼽힌다. 다만 오재일은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106경기에 나서 타율 0.203 11홈런 54타점에 그쳤다. 왼쪽 햄스트링 손상 등 잔부상에 시달리며 규정 타석을 소화하지 못했다.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박진만 감독과 이종열 단장은 새 시즌 오재일의 부활을 자신했다. 이종열 단장은 “지난해 오재일이 햄스트링은 물론, 잔부상이 많았다고 하더라. 부상 관리만 잘 된다면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확신했다. 이후 이 단장은 구단 트레이닝 파트를 강화하면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힘썼다. 이를 기반으로 오재일이 분명 부활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진만 감독은 올 시즌 새로 시행되는 ‘시프트 제한’으로 오재일이 살아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오재일은 전형적인 ‘당겨치기형 타자’로, 상대팀은 1~2루 사이에만 세 명의 내야수를 두는 시프트를 구사했다. 하지만 새 시즌부터는 이런 극단적인 시프트가 사라진다. 지난해 안타성 타구가 시프트에 잡히는 불운도 많이 사라질 전망.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만난 박진만 감독은 “시프트 제한은 오재일의 타격 부활에 확실히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오재일이 살아날 것을 믿고 새 시즌에도 주전 1루수로 낙점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1루수 오재일-3루수 맥키논’으로 무조건 못 박아두진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맥키논을 3루수로 준비시키고 있지만, 캠프 동안 움직임을 보고 판단해서 오재일과 번갈아 1루수로 출전시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 중 한 명을 지명타자로 투입해 체력 안배와 공격력 강화를 동시에 꾀할 수 있다. 다만 타순은 고정적이다. 박진만 감독은 “2번타자 김성윤-3번타자 구자욱-4번타자 맥키논은 고정적으로 갈 생각이다. 나머지 타순을 포지션과 컨디션에 따라 바꾸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맥키논을 고정 4번 타순에 넣을 만큼 공격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 박진만 감독은 "여기에 오재일이 살아나고 (잔부상없이)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른다면 팀 타선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두 선수 모두 건강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승재 기자 2024.02.0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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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스→라이온즈' 삼성 새 외국인 타자는 1루수 베테랑, 오재일 있는데 왜?

삼성 라이온즈는 2024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타자를 교체했다. 외야수 호세 피렐라와 작별하고 내야수 데이비드 맥키논을 영입했다. 외국인 타자의 포지션이 바뀌었으니 야수진 구성도 달라질 전망이다. 중장거리형 타자 맥키논은 1루와 3루 수비가 가능한 내야수다.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1루수로 더 많이 뛰었다. 2018년 마이너리그 기사에 따르면, 맥키넌은 대학 시절 축구 골키퍼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그만큼 탄탄한 1루 수비가 강점이다. 맥키논이 1루로 간다면 오재일과 역할이 겹친다. 오재일은 2020년 FA(자유계약선수) 이적 이후 지난 3년간 ‘부동의 1루수’로 삼성의 내야를 책임져 왔다. 1루 수비는 KBO리그 최고로 꼽힌다.다만 오재일은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106경기에 나서 타율 0.203 11홈런 54타점에 그쳤다. 왼쪽 햄스트링 손상 등 잔부상에 시달리며 규정 타석을 소화하지 못했다.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이르렀다는 비판도 들었다. 그렇다면 맥키논은 오재일의 대체자일까. 아니다. 삼성은 맥키논의 3루 수비에도 초점을 맞췄다. 올 시즌 삼성의 3루는 무주공산이었다. 김영웅과 공민규 등 다양한 유망주들이 핫코너에 섰지만, 누구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시즌 중 영입한 유틸리티 플레이어 류지혁은 1루수와 2루수로 더 많이 나섰다.삼성은 맥키논으로 3루 걱정을 덜고자 한다. 오재일의 체력 관리가 필요할 때면 맥키논을 1루수로 투입하는 운용의 묘도 발휘할 수 있다. 키스톤 콤비 백업은 류지혁과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전병우로 메우겠다는 심산. 맥키논의 가세로 내야진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피렐라가 빠진 외야는 중견수 김현준과 우익수 구자욱, 그리고 올 시즌 후반기에 각성한 김성윤이 주전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성규와 김태훈, 류승민, 윤정빈 등 백업 자원도 올 시즌 두각을 드러낸 바 있어 걱정이 크게 없다. 군에서 전역하는 '이재현-김영웅 동기' 김재혁과 박해민의 뒤를 이를 슈퍼 캐치로 주목을 받으며 올 시즌 APBC 대표팀에 승선한 박승규의 전역도 외야진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윤승재 기자 2023.12.2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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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드디어 타율 1위, 12년 만에 포효하는 '포스트 이승엽'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이 데뷔 12년 만에 첫 타격왕에 도전한다. 폭염이 전국을 강타하는 가운데 구자욱의 여름 방망이는 더 뜨거워지고 있다. 구자욱의 올 시즌 타율은 0.337. 규정타석을 채운 KBO리그 타자들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후반기 타율도 0.443으로 단연 1위다. 그의 타격감은 식을 줄 모른다. 타율 2위 길레르모 에레이아(SSG 랜더스)와는 5리 차(0.332)가 난다. 최근 10경기 타율 0.452를 기록 중인 구자욱이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다. 구자욱으로서는 프로 데뷔 12년 만에 첫 타격왕 도전이다. 2012년 삼성에 입단해 2015년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구자욱은 1군 데뷔 시즌 타율 0.349를 기록할 만큼 맹타를 휘둘렀다. 단번에 그는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로 떠올랐다. ‘라이온킹’ 이승엽의 은퇴와 맞물려 ‘포스트 이승엽’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많았다. 하지만 구자욱은 이후 정체기를 겪었다. 2할대 후반에서 3할대 초반의 타율을 꾸준히 기록했지만 리그를 지배할 정도는 아니었다. 타이틀과 인연도 없었다. 2021년 득점왕(107점)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듬해인 2022년엔 ‘비FA(자유계약선수)’로서 5년 최대 120억원이라는 대박 계약을 맺었고 리그 연봉 1위(2023년 20억원)에 올라섰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몸값에 걸맞은 활약은 펼치지는 못했다. 절치부심한 구자욱은 지난겨울 피나는 노력을 했다. 기본기 강화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신인급 선수들만 참가하는 마무리캠프를 자청해서 참여했고, 강도 높은 훈련을 군소리 없이 버텨냈다. 구자욱은 “야구에 정답은 없다. 여러 가지 시도를 끊임없이 해서 내게 도움이 되는 걸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당시 결정을 돌아봤다. 피나는 노력 끝에 구자욱은 올 시즌 리그를 주름잡고 있다. 그는 욕심을 버리고 자신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예전엔 홈런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홈런 욕심 대신 정확하게 치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홈런 욕심을 지워내면서 커리어 내내 따라다니던 '포스트 이승엽'이라는 부담감에서도 자유로워졌다. 그는 “2루타도 장타지 않나. 2루타 2개는 홈런이라고 생각하고 콘택트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눈앞까지 다가온 타격 1위의 타이틀. 하지만 구자욱은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라고 말했다. “팀의 반등이 최우선이다”라고 욕심 없는 자세를 강조했다. 분명한 것은 구자욱이 살아나면서 삼성도 함께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구자욱이 부상(왼 햄스트링)에서 돌아온 7월 이후 삼성도 5할 승률(13승12패1무)을 유지하며 조금씩 상승세를 타고 있다. 6월까지 승률 3할대(0.380)에 허덕이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불가능해 보였던 탈꼴찌도 눈앞이다. 구자욱의 포효와 함께 주눅 들었던 사자들도 함께 살아나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3.08.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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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MVP] 이 악문 구자욱, "더 이상 떨어질 곳은 없잖아요"

“더 이상 떨어질 곳은 없잖아요.”최하위까지 떨어진 삼성 라이온즈가 뒤늦게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돌아온’ 구자욱(30)의 활약이 있었다. 구자욱은 7월 4주차(25~30일)에 출전한 6경기에서 타율 0.464(28타수 13안타) 1홈런 8타점 장타율 0.643 출루율 0.556을 기록했다. 이 기간 KBO리그 타자 중 최다 안타와 타점 공동 1위, 장타율 1위, 출루율 2위에 올랐다. 삼성도 이 기간 4승 1패(1무)로 선전하며 최하위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7월 마지막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구자욱을 선정했다. 구자욱은 "좋은 상을 받아 기쁘다. 개인적인 성적보단 팀이 많이 이겨서 더 기분이 좋았고, 그 승리에 도움이 돼 기쁘다"라며 웃었다. 올 시즌 삼성은 구자욱의 유무에 따라 성적이 크게 요동쳤다. 6월 초까지 삼성은 중하위권에 머물렀으나, 승률 5할에서 그리 멀어지지 않았다. 구자욱이 3할에 가까운 타율(0.295)로 팀 타선을 지탱한 덕이었다. 하지만 구자욱이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자 삼성의 성적은 크게 하락했다. 6월 4일 이후 한 달간, 삼성은 구자욱이 없는 경기에서 6승 18패에 그쳤다. 결국 삼성은 최하위로 추락했고, 승패 마진도 5경기에서 17경기까지 벌어졌다.7월 구자욱이 돌아오자 삼성도 조금씩 힘을 내기 시작했다. 구자욱이 복귀한 전반기 마지막 7경기에서 3승 4패를 거둔 삼성은 후반기엔 6승 4패(1무)를 거두면서 반등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기 구자욱은 타율 0.404(47타수 19안타) 1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선두권 SSG 랜더스와의 3연전(25~27일)에선 무려 9안타(15타수) 6타점을 쓸어 담으며 팀의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이끌기도 했다. 구자욱의 합류와 함께 다시 날개를 단 삼성이다. 구자욱은 올스타전 인터뷰 당시 "더 떨어질 곳이 없다. 더 과감하게 플레이하려고 노력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그 각오는 후반기 성적으로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6월 햄스트링 부상은 분명 시련이었지만, 자신감을 다시 찾은 계기였다고도 말했다. 구자욱은 “회복하는 동안 주변에서 정말 많은 힘을 받았다. 박진만 감독님이 매일 같이 전화해서 조언해주셨고, 오승환 선배도 몸 상태를 계속 신경 써주셨다. 코치님들도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셨다”라며 고마워했다. 팀이 힘든 시기지만, 구자욱은 최대한 경기를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에 집착하다 보면 아쉬움이나 부담감 때문에 내 플레이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경기가) 잘 안 풀려도 인상 쓰지 않고 즐겁게 하려고 한다. (강)민호 형한테 많이 배웠다”라며 웃었다. 무뚝뚝한 이미지였던 그가 최근 크게 밝아진 이유다. 그는 “박진만 감독님도 최근 선수들에게 많이 다가와 적극적으로 이야기하신다. ‘좀 더 밝게, 재밌게, 자신있게 하자’는 말씀도 힘이 많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구자욱의 불꽃타는 8월에도 계속되고 있다.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7-6 역전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어느덧 삼성도 9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격차를 2경기까지 줄였다. 탈꼴찌가 눈앞이다. 구자욱은 후반기 목표를 묻는 질문에 “개인적인 목표는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어떻게서든 팀이 반등하는 것이 최대 목표다. 연패 뒤에 연승이 있는 게 야구 아닌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는 생각으로 뛰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윤승재 기자 2023.08.0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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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후반기 팀 타율 1위' 삼성, 리그 순위 판도 흔든다

‘완전체’ 전력에 다가선 삼성 라이온즈가 KBO리그 순위 경쟁 판도를 흔들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달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0-6으로 승리, 주말 3연전 전적 2승 1무를 거뒀다. 25~27일 치른 리그 2위 SSG 랜더스와의 3연전에서도 2승 1패로 우세했던 삼성은 4월 마지막 주(25~30일) 이후 처음으로 2연속 위닝시리즈를 해냈다. 여전히 리그 최하위(10위)에 처져 있지만, 후반기 상승세로 9위 키움과의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상승세 원동력은 공격력이다. 삼성은 후반기 치른 9경기에서 팀 타율 0.323(331타수 107안타) 54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안타·득점 부문 모두 10개 구단 중 1위였다. 무엇보다 득점 기회를 잘 살렸다.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있을 때 팀 타율 0.359를 남겼다. 이 기록도 1위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구자욱이 부상에서 복귀한 뒤 타선에 무게감이 더해졌고, 김성윤은 감초 역할을 잘 해줬다. 다른 선수들도 각자 임무를 잘 해내며 모든 톱니바퀴가 딱딱 맞아떨어졌다”라고 평가했다. 삼성은 6월 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간판타자 구자욱이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이후 15경기에서 공격력이 크게 떨어졌다. 팀 타율(0.247)은 9위, 득점(57점)은 공동 8위였다. 이 기간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와 ‘거포’ 오재일도 타격감이 안 좋았다. 하지만 구자욱이 돌아온 뒤 공격력이 좋아졌다. 지난달 4일 복귀한 구자욱은 전반기 막판 7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되찾았고, 후반기 출전한 9경기에서 타율 0.395를 기록하며 제 기량을 보여줬다. 이 기간 팀 타자 중 가장 많은 타점(11개)을 생산했다. 특히 SSG와 치른 지난 주중 3연전에서는 타율 0.692(13타수 9안타)를 기록하는 괴력을 보여줬다. 박진만 감독이 ‘감초’ 역할을 해줬다고 강조한 김성윤의 활약도 돋보인다. 올 시즌 커리어 최다 출장(60)과 타석(102)을 경신하며 성장한 기량을 증명한 선수다. 그는 지난 주말 키움 3연전에서 15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 30일 3차전 1회 초엔 절묘한 오른쪽 번트안타로 상대 선발 장재영을 흔들었다. 공격력만 강해진 게 아니다. 데이비드 뷰캐넌·앨버트 수아레즈·원태인, 1~3선발 투수들이 최근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내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여기에 팔꿈치 통증으로 한 달 넘게 이탈했던 좌완 백정현이 30일 키움전 선발 등판에서 5와 3분의 2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무난한 복귀전을 치렀다. 선발진도 한층 단단해졌다. 삼성은 후반기 연패가 없다. 상대에 ‘승리 자판기’였던 6월과는 전혀 다른 경기력이다. 탈꼴찌를 넘어 중위권 도약도 바라볼 수 있는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리그 순위 경쟁도 요동치고 있다. 삼성은 1일부터 포항에서 KIA 타이거즈와 3연전을 치른다. KIA는 지날 주말 롯데 자이언츠전 스윕(3연전 전승)을 해내며 상승세에 있다.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3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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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후반기 승률 2위' 삼성, 사령탑은 "구자욱 합류 효과"

리그 최하위(10위)로 떨어져 있는 삼성 라이온즈는 후반기 치른 8경기에서 4승 1무 3패를 기록, 이 기간 10개 구단 중 승률 2위(0.571)를 기록했다. ‘우승 후보’ 면모를 되찾은 KT 위즈와의 후반기 첫 3연전에서는 루징 시리즈(1승 2패)에 그쳤지만, 바로 이어진 리그 2위 SSG 랜더스와의 주중 3연전에선 2승 1패, 주말 키움 히어로즈와의 1·2차전은 1승 1무를 기록했다. 이 기간 삼성 타선 팀 타율은 0.324였다. 유일하게 3할을 넘기며 1위를 기록했다. 득점은 49점을 기록한 KT에 이어 2위(45)를 기록했다. 30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아무래도 구자욱이 복귀하면서 타선에 무게감이 생겼고, 김성윤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점이 상승세 원인 같다”라며 “두 선수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각자 임무를 잘 해내고 있다. 톱니바퀴가 맞아떨어졌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구자욱은 지난달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외야 수비 중 오른쪽 햄스트링 근육이 손상되는 부상을 당했다. 약 한 달 동안 치료를 받았다. 지난 4일 복귀한 구자욱은 조금씩 타격감을 회복했다. 올스타전도 출전하며 몸 상태에 문제가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기 8경기에선 타율 0.394 10타점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특히 SSG 3연전에서 무려 9안타를 기록했다. 이번주에만 타점 7개를 기록했다. 사령탑의 극찬은 이유가 있었다. 한편 지난 6일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삼성 다른 주축 타자 오재일은 현재 퓨처스리그에 출전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꾸준히 출전하고 있지만, 러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전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3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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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KT→한화→두산·KIA...릴레이 연승 가도, 판도 예측 불허

KBO리그 순위 판도가 역대급 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모든 매치업이 예단하기 어렵다. 지난주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 곰과 호랑이의 포효가 KBO리그를 흔들었다. 두산은 2018년 6월 이후 5년 1개월 만에 8연승을 거뒀다. KIA도 리그 2강 한 축 SSG 랜더스, ‘우승 전력’을 되찾은 KT 위즈와의 5연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여전히 리그는 LG 트윈스(1위·49승 2무 29패)와 SSG(2위·46승 1무 31패)의 2강 체재다. 두산이 8연승을 거두며 3위로 올라섰지만, 2위 SSG와의 승차는 5경기다. 아직 이 구도가 위협을 받고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 두 팀도 언제든 하위권 팀에 잡힐 수 있다. SSG는 지난주 KIA에 2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 좀처럼 연패를 당하지 않고 있는 LG도 지난달 초, 현재 9위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1·2차전을 내줬다. 중·하위권 팀도 5~6연승 이상 상승세를 타다가 갑자기 연패에 빠지는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초반 주축 선수 부상자가 많아 고전하던 KT는 6월 이후 전력을 회복하며 한때 마이너스 14였던 승패 차이를 마이너스 3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최근 4연패다. 3연승 이상 거둔 뒤 바로 3연패를 당하는 양상이 6월 이후에만 3번이다. 키움 히어로즈도 마찬가지다. 간판타자 이정후의 타격감이 살아난 뒤 공격력이 살아났고, 6월 둘째 주부터 마지막 주(6월 6일~7월 1일)까지 14승 2무 7패를 기록하며 이 기간 전체 승률 3위(0.667)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4연패를 당하며 주춤하다. 5월 말 이후 한 달 만이다. 9위 한화 이글스도 지난달 22일부터 1일까지 8연승을 거뒀다. 무려 6593일 만에 쾌거였다. 최원호 감독 체제에서 조금씩 ‘이기는 야구’를 실현하고 있다. 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패가 끊겼지만, 이후 4경기에서 2승 2패를 기록하며 연승하며 높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3위를 굳게 지키던 NC 다이노스는 6월 넷째 주(6월 20~25일)부터 지난주(7월 3일~9일)까지 치른 15경기에서 12패(3승)를 당하며 급격히 흔들렸다. 3위에서 5위까지 떨어졌다. 최근 워크에식 문제로 주축 타자 박건우가 전력에서 이탈했고, 7월 둘째 주 일정을 앞둔 10일 박민우가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롯데 자이언츠도 5월까지 하늘을 찌르던 기세가 꺾인 게 사실이다. 최하위 삼성전을 제외하면 최근 3주 동안 연승이 없다. NC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승수 관리를 노린다. 삼성은 주축 선수 구자욱이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오재일이 햄스트링 손상으로 이탈하며 완전체 전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2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현재 가장 폼이 떨어진 NC전이었다. 현재 화력이 가장 뜨거운 KIA를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만난다. 지난해 전반기 1위(SSG·57승 3무 26패)와 10위(한화·25승 1무 59패)의 승차는 32.5경기였다. 10일 현재 1위 LG와 10위 삼성(30승 48패) 차이는 19경기다. 전력 격차가 좁혀지면서 물고 물리는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3 정규시즌 우승은 85승은 넘어야 안정권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1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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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 왔는데 오재일이 나가네, "햄스트링 손상, 회복까지 4주"…최하위 삼성 '초비상'

삼성 라이온즈에 또 부상 악령이 찾아왔다. 베테랑 내야수 오재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4주간 이탈한다. 오재일은 지난 5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8회 말 1루 앞 땅볼을 치고 베이스를 밟는 과정에서 고통을 호소해 교체됐다. 이후 병원으로 이동해 MRI 검진을 받은 오재일은 왼 햄스트링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으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삼성 관계자는 “오재일이 SM영상의학과 MRI 검진 결과, 왼 햄스트링이 8cm 가량 손상됐다는 소견을 받았다”라면서 “복귀까지 약 4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팀이 최하위로 추락한 상황에서 비상이 걸렸다. 포항 시리즈를 앞두고 구자욱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류지혁이 트레이드로 새롭게 합류하며 완전체가 되는 듯했지만, 이번엔 오재일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무산됐다. 오재일은 부상 전까지 64경기에 나와 타율 0.183(208타수 38안타) 7홈런 34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삼성은 28승 47패 승률 0.373으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9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차는 6경기나 된다.윤승재 기자 2023.07.0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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